수업 중 대답이 느리다는 이유만으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교실의 언어가 다른 학생에게는 개념을 아는 것과 그 내용을 수업 언어로 즉시 설명하는 것이 서로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다.

유네스코가 2025년 공개한 ‘Languages matter’ 다언어 교육 지침은 학습자가 이해하는 언어로 교육에 접근하는 문제를 다룬다. 2026년 7월 갱신된 공식 소개는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교육의 정책과 실행을 지원하는 자료로 지침을 설명한다. 이를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언어 교육 방식을 적용하라는 의미로 읽을 필요는 없다.

답을 말하는 방법을 한 가지로 제한하지 않기

수학의 크기 비교를 배우는 장면이라면, 긴 문장으로 설명하는 대신 물건을 놓거나 그림을 가리켜 이해를 드러내게 해볼 수 있다. 이후 그 행동을 교실에서 사용하는 표현과 연결하면 무엇을 알고 있으며 어떤 말이 필요한지 구분할 단서가 생긴다. 이는 진단 검사가 아니라 수업 설계를 위한 관찰 방법이다.

학생이 익숙한 언어로 알고 있는 낱말을 적고 그림이나 짧은 설명을 나란히 붙이는 활동도 가능하다. 다만 학생에게 가족의 언어나 출신 배경을 공개적으로 소개하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참여 방식은 본인이 편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의 언어를 결핍으로 설명하지 않기

보호자가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언어로 하루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은 아이의 생활을 이해할 기회다. 학교에서 쓰는 말을 연습한다는 이유로 집의 모든 대화를 한 언어로 바꾸라고 일률적으로 요구할 근거를 이 지침에서 찾을 수는 없다.

가정과 학교가 나눌 정보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아이가 어떤 주제를 좋아하는지, 설명은 이해하지만 발표를 어려워하는지, 안내문의 어떤 표현에서 막히는지처럼 관찰 가능한 내용을 주고받을 수 있다. ‘언어가 부족하다’는 한마디보다 다음 수업에 필요한 지원을 찾기 쉽다.

번역이 있어도 이해 확인은 남는다

자동 번역이나 여러 언어 안내문은 출발을 돕지만, 날짜·준비물·동의 항목을 실제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따로 필요하다. 번역문의 존재 자체를 의사소통 완료로 보지 말고 보호자가 질문할 창구를 함께 안내해야 한다.

다언어 교육을 생각한다는 것은 특정 학생에게만 추가 과제를 주는 일이 아니다. 설명의 문장을 짧게 나누고, 핵심 그림을 제공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시간을 확보하는 등 교실의 전달 방식을 점검하는 일이다. 언어와 이해를 구분해 볼 때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것부터 수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열린다.

출처와 편집 정보

확인: 2026-09-22 · 공개 자료 또는 제공된 취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