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빨리 풀었는데 다른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반대로 엉뚱한 생각은 많지만 왜 좋은 생각인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두 장면 모두 창의성을 ‘특이한 답을 내는 능력’ 하나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OECD가 2024년 공개한 PISA 2022 창의적 사고 평가 안내는 다양한 생각과 독창적인 생각을 만드는 능력에 더해, 생각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능력을 함께 다룬다. 대상은 15세 학생이다. 유아나 초등학생의 발달 수준을 판정하는 검사로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성적과 창의성은 겹치지만 같은 점수는 아니다

OECD는 창의적 사고의 성취와 교과 성취가 관련돼 있지만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OECD 평균으로 창의적 사고 최상위 성취 집단의 약 절반은 기존 교과 평가의 최상위 성취 집단에 속하지 않았다. 이는 교과 지식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지식을 갖고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경험까지 살펴야 한다는 질문을 남긴다.

국제 비교 결과만으로 한 학생의 창의성을 예측하거나 어떤 수업 하나가 성취를 높였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집단 간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와 개별 아이의 학습 과정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

‘다르게 해봐’ 다음에 필요한 질문

가정이나 교실에서 이 관점을 적용하는 방법으로 세 단계를 제안한다. 먼저 여러 대안을 적고, 다음으로 기준을 정해 비교하며, 마지막으로 하나를 고쳐 보는 것이다. 이는 OECD의 공식 수업 처방이 아니라 평가 관점을 활용한 활동 예시다.

가령 교실의 분실물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한다면 ‘이름을 쓴다’에서 끝내지 않는다. 보관함의 위치를 바꾸거나 찾는 시간을 따로 정하는 등 다른 방향의 대안을 적는다. 그다음 비용, 이용의 편리함, 관리의 어려움이라는 기준으로 비교한다. 좋은 점만 나열하지 않고 실행했을 때 생길 불편도 생각한다.

마지막에는 처음의 아이디어를 고친다. 보관함을 만들기로 했다면 글을 잘 읽지 못하는 학생도 찾을 수 있을지, 물건이 오래 남으면 어떻게 할지까지 보완하는 식이다. 생각이 실제 조건을 만나 수정되는 과정을 남기는 것이 핵심이다.

한 번의 결과로 ‘창의적인 아이’를 가르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내는 활동에서 발표를 빨리 하는 학생만 눈에 띌 수 있다. 가정과 교실의 적용 예시로, 먼저 각자 생각을 적고 나중에 비교하는 순서를 둘 수 있다. 처음부터 큰 목소리로 말하는 방식 하나만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종이나 그림, 짧은 글 등 생각을 드러내는 방법도 과제의 목적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비교 단계에서는 ‘누구의 생각이 최고인가’에 앞서 서로 다른 접근을 찾아본다. 비용을 줄이는 생각과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생각은 같은 기준 하나로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무엇을 우선할지 기준을 정하는 대화 자체가 활동의 일부다.

수정 뒤에는 첫 번째 안을 지우지 않고 옆에 남겨둔다. 새로 고려한 조건을 표시하면 결과만 보았을 때 알 수 없던 변화가 보인다. 한 번의 활동에서 말이 적었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붙이기보다, 생각을 표현하고 고칠 기회가 충분했는지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결과물보다 수정의 흔적을 본다

활동을 평가할 때 ‘재미있다’나 ‘독특하다’만으로 마무리하면 다음 시도의 방향이 모호해진다. 처음보다 어떤 조건을 더 고려했는지, 친구의 의견을 듣고 무엇을 바꿨는지 설명하게 하면 사고의 과정이 드러난다.

모든 활동을 창의력 훈련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이미 배운 지식을 정확히 익히는 시간도 필요하다. 다만 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은 문제에서는 첫 답을 빨리 제출하는 것만 보상하지 않는 장면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생각은 떠올리는 순간뿐 아니라 비교하고 고쳐 쓰는 과정에서도 자란다는 관점이다.

출처와 편집 정보

확인: 2026-09-22 · 공개 자료 또는 제공된 취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수정 안내: 기사 내용에 맞춘 전용 AI 이미지로 교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