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문제의 정답을 알고 있어도 온라인에서 만난 과학적 주장 가운데 무엇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식을 아는 일과 증거를 비교해 선택에 사용하는 일은 연결되지만 동일한 과제는 아니다.
OECD의 2026년 ‘PISA 2025 평가·분석 틀’은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능력과 함께 탐구 설계·자료 해석, 의사결정을 위한 과학 정보의 탐색·평가·활용을 다룬다. 평가 틀은 무엇을 측정하려는지 설명하는 문서이며, 그 자체가 국가별 성적이나 특정 학생의 능력 결과는 아니다.
실험의 결과보다 먼저 비교 조건을 보기
두 화분의 생장을 비교하는 수업을 가정해보자. 물의 양을 다르게 하면서 빛과 흙의 조건까지 모두 바꾸면 어느 요인이 차이와 관련되는지 해석하기 어려워진다. 무엇을 바꾸었고 무엇을 같게 두었는지 적는 일이 관찰 기록과 함께 필요하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와도 실패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측정 방법과 조건을 다시 검토하고, 현재 자료로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 말해보는 것이 탐구의 일부다. 결과에 맞춰 처음 가설을 슬쩍 바꾸는 것과 가설을 수정한 이유를 기록하는 것은 다르다.
정보가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를 분리하기
전문적인 단어, 흰 가운을 입은 사람의 사진, 정교한 그래프는 주장에 신뢰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시각적 형식만으로 연구의 질이 확인되지는 않는다. 원자료의 작성 기관과 방법, 비교 대상, 적용 범위를 찾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실에서는 같은 주장을 설명한 자료 두 개를 비교하고 어떤 정보가 더 필요한지 목록으로 만들 수 있다. 학생이 이미 결론을 아는 주제만 다루기보다 판단을 유보해야 하는 경우도 연습할 수 있다. 모른다는 상태를 인정하는 것은 근거를 찾는 출발점이다.
수업의 질문도 바뀔 수 있다
‘정답은 무엇인가’에 더해 ‘어떤 자료가 그 답을 뒷받침하는가’, ‘다른 설명이 가능한가’, ‘추가로 무엇을 확인할까’를 물어볼 수 있다. 모든 질문을 한 수업에서 다룰 필요는 없으며 배운 개념과 자료의 난도에 맞춰 선택한다.
과학 정보를 읽는 능력은 과학 지식을 대신하지 않는다. 개념을 알아야 자료를 해석할 수 있고, 증거를 따져야 개념을 어디에 적용할지 판단할 수 있다. 두 과정을 연결할 때 과학은 문제집의 답을 넘어 생활 속 주장에 질문을 붙이는 도구가 된다.
확인: 2026-09-22 · 공개 자료 또는 제공된 취재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