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스포츠의 좋은 장면에는 승리의 환호가 있다. 오랫동안 연습한 동작이 맞아떨어지고, 서로를 믿으며 경기를 마친 순간은 충분히 축하받아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성과를 더 보태고 싶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학생이 다시 운동장에 오고 싶어지는 경험이다. 학교가 다음 경기의 자리를 마련해 준다면 축제의 배움은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부는 10월 2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제19회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을 10월 23일부터 12월 13일까지 전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도교육청 예선을 거쳐 선발된 학교스포츠클럽이 참여하며, 올해는 고3 학생을 위한 남고 배구와 여고 배드민턴 경기도 수능 뒤에 추가한다. 올바른 응원 문화를 위한 교육자료와 관련 온라인 챌린지도 함께 마련했다.

이 소식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참여의 시기와 방식을 넓혔다는 점이다. 학업 일정에 맞춰 고3에게 별도의 기회를 마련한 것처럼, 학교 안에서도 학생들이 운동을 이어갈 조건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축전의 성과를 학교의 일상으로 연결하기 위한 제안이다.

다음 경기가 있는 시간표

첫째로 필요한 것은 다시 참여할 수 있는 일정이다. 학급별 짧은 경기나 점심시간의 소규모 리그처럼, 정해진 시간에 친구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 한 번의 경기에서 아쉬움을 느낀 학생도 다음 기회에 준비할 것을 찾을 수 있고, 처음 참여한 학생도 활동의 흐름을 익힐 수 있다. 운영 일정은 학교의 수업과 공간 여건에 맞춰 조정하되, 학생들이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도교육청이 공개한 ‘2026년 체육건강교육과 정책추진 기본계획(안)’에도 학생 주도의 교내 리그와 학기말 프로그램, 학급 단위 대회 운영 방향이 담겨 있다. 이 계획안이 제시하는 일상적 참여의 방향을 학교마다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할지 논의할 만하다.

둘째는 참여하는 학생들의 출발점을 살피는 일이다. 기본 동작을 익힐 시간, 처음 온 학생에게 규칙을 설명하는 순서, 팀을 구성할 때 의견을 말할 기회를 마련하자. 능숙한 학생에게도 설명하고 협력하는 역할을 줄 수 있다. 학교 스포츠에서 도전의 수준은 다양할 수 있으며, 그 다양성을 운영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여 기회를 넓히자는 말에는 필요한 지원도 따라야 한다. 공간을 언제 쓸지, 장비를 어떻게 나눌지, 안전을 누가 살필지까지 함께 정해야 한다. 담당 교사 한 사람의 열의에 기대기보다 학교가 운영 시간을 확보하고 업무를 나누는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학생의 자율성은 어른의 지원과 책임이 함께 있을 때 구체적인 활동이 될 수 있다.

함께 뛰는 법을 학생과 정하자

셋째는 경기 문화를 학생들과 함께 만드는 일이다. 응원할 때 사용할 말, 판정에 질문하는 절차, 상대 팀과 인사를 나누는 방식 등을 경기 전에 정해 보자. 경기 뒤에는 약속 가운데 잘 지킨 것과 다음에 바꿀 것을 짧게 나눌 수 있다. 교육부가 제시한 올바른 응원 문화의 취지도 이런 일상의 약속으로 이어질 때 학생들이 직접 실천할 여지가 커진다.

학생이 경기 운영에 참여하는 통로도 열어둘 만하다. 같은 경기도교육청 계획안은 지역 스포츠클럽축제에서 학생 심판·기록·운영진을 활용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각 역할에 필요한 안내와 연습을 마련하고, 학생이 관심에 따라 맡아 보게 하자. 경기에 뛰는 역할과 운영하는 역할을 오가며 스포츠를 여러 각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제안을 살필 때 학교가 던질 질문도 구체적이면 좋겠다. 처음 참여한 학생에게 다음 일정이 안내됐는가. 다시 해보고 싶은 활동은 무엇인가. 참여하기 어려웠던 시간이나 준비물이 있었는가. 학생의 답을 다음 운영에 반영하면 참여를 넓힌다는 목표도 손에 잡히는 실천이 된다.

전국 축전에서 기량을 펼치는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 열기가 각 학교에서 다음 모임과 경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승리의 기쁨, 함께 준비한 기억, 새로운 종목을 배운 즐거움이 저마다 다음 참여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학교 스포츠가 학생에게 남길 소중한 약속은 다시 함께 뛸 자리가 있다는 믿음이다.

출처와 편집 정보

확인: 2026-10-24 · 필자의 의견을 담은 글입니다.